| 고향 친구 안창순 |
| 2025년 08월 22일(금) 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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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때 한 반 친구 7명이 모여서 모임을 만들었다.
이름은 ‘7인의 들국화’다 폭력조직은 아니고 그냥 어울려서 노는 모임이다. 졸업할 때까지 1년 남짓 동안을 신나게 어울려 다니며 많은 추억을 남겼다.
그때는 부모님 말씀보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더 우선이라 생각되어 약속 시간이 되면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집에서 빠져나와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없었다.
물론 공부나 집안일은 항상 뒷전이었다.
친구들 사는 곳이 제각기 달라서 각각의 집을 찾아다니며 놀았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형제봉을 등산했고 가을 농번기를 이용하여 지리산도 등산하였는데 눈이 많이 쌓여서 정상인 천왕봉을 정복하지 못하고 합천 해인사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어울려 다니다 보면 짓궂은 장난기가 발동하여 아무리 착한 사람들이라 해도 마냥 착할 수만은 없다.
친구네 밭에서 배추를 뽑아다 팔아 군것질도 하고 남의 집 닭서리도 몇 차례나 했다.
몰려다니다 보니 다른 패거리 들하고 시비가 붙기도 하고 또래 여자들과 어울려 놀기도 했다.
그때는 그 친구들이 아니면 못살 것 같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하면서 모두 헤어지게 되었다. 일 년에 두 번 모이기로 하고 절대 서로를 잊지 말자고 맹세했다.
그리고 나중에 늙어서 직장에서 은퇴하면 모두 고향으로 내려와 다시 만나자고 손가락을 걸기도 했다.
그러나 인생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끈끈했던 정이 점차 느슨해지면서 조금씩 잊혀 갔다.
세월은 계속 흘러 이제 모두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헤어질 때 다시 돌아온다고 한 약속을 지킨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구나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도 생요양원에 누워있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잘 만나지 못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고향에 살고 있는 친구들 몇 명이 곡성 읍내 중심부에 있는 무인 카페에서 거의 매일 만나고 있다.
오후 3시경부터 모이기 시작하는데 보통 4~5명, 많을 때는 7~8명까지 모인다.
크게 생산적일 것도, 사회에 이바지할 것도 없는 만남이지만 날마다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인생 마지막 모임이라고 생각되어 아주 소중한 사람들이기에 간단히 소개한다.
「신광공업사」를 운영했던 황용호, 「진 대목」이라 불리며 「진 공예사」를 운영했던 진병섭, 「곡성성당」의 산 증인인 김종득, 「광주매일신문」 곡성지역 기자 생활을 했던 안용식, 곡성「농어촌공사」에서 젊음을 보낸 최정규, 운수업에 종사해 온 강영진, 인쇄업을 했던 정용섭, 끝으로 교직에서 정년퇴직한 나 안창순이다.
그리고 연하이지만 자주 보게 되는 오형식이도 있다.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젊었을 때 직업이 다들 다양하다 보니까 모이면 주로 옛날 추억과 건강 얘기, 그리고 자녀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인생은 나이가 들수록 외로워진다. 젊어서는 직장도 있고 가족도 모두 모여서 사니까 바쁘고 힘들어서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이 시간이 지나간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교육과 직장, 결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부분 가정을 떠나게 되어 주로 부부만 남거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혼자 사는 사람도 늘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들도 고향을 떠나거나 세상을 등지거나 요양원 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게 되어 만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리하여 누구나 저절로 외롭게 된다.
외로움은 고통이다. 어떤 철학가나 문학가는 외로움을 즐기기도 한다지만 보통 사람은 자주 만나던 가족이나 친척 그리고 친구같이 가까운 사람과 오래 만나지 못하게 되면 외로워서 고통스럽다.
그래서 외로운 사람끼리라도 만나서 외로움을 해소해 보려고 공원이나 부동산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을 찾기도 하고 파크골프나 게이트볼 등의 운동을 하면서 건강도 챙외로움에서도 벗어나려고 애를 쓴다.
친구는 고향 친구가 가장 좋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교 동창생은 더욱 그렇단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 조심하고 살아야 오래갈 수 있다.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 친구도 더없이 좋았다.
그러나 인생 황혼기에 만난 친구들이 마지막인 것 같아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다만 만날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아 만나면 반가우면서도 서로가 애틋하다.
한편, 다들 병원에 다니느라고 모임에 자주 빠지는 것을 볼 때마다 저러다 혹시 영원히 못 보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아무쪼록 다들 건강관리를 잘하여 오래도록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름은 ‘7인의 들국화’다 폭력조직은 아니고 그냥 어울려서 노는 모임이다. 졸업할 때까지 1년 남짓 동안을 신나게 어울려 다니며 많은 추억을 남겼다.
그때는 부모님 말씀보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더 우선이라 생각되어 약속 시간이 되면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집에서 빠져나와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없었다.
물론 공부나 집안일은 항상 뒷전이었다.
친구들 사는 곳이 제각기 달라서 각각의 집을 찾아다니며 놀았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형제봉을 등산했고 가을 농번기를 이용하여 지리산도 등산하였는데 눈이 많이 쌓여서 정상인 천왕봉을 정복하지 못하고 합천 해인사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어울려 다니다 보면 짓궂은 장난기가 발동하여 아무리 착한 사람들이라 해도 마냥 착할 수만은 없다.
친구네 밭에서 배추를 뽑아다 팔아 군것질도 하고 남의 집 닭서리도 몇 차례나 했다.
몰려다니다 보니 다른 패거리 들하고 시비가 붙기도 하고 또래 여자들과 어울려 놀기도 했다.
그때는 그 친구들이 아니면 못살 것 같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하면서 모두 헤어지게 되었다. 일 년에 두 번 모이기로 하고 절대 서로를 잊지 말자고 맹세했다.
그리고 나중에 늙어서 직장에서 은퇴하면 모두 고향으로 내려와 다시 만나자고 손가락을 걸기도 했다.
그러나 인생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끈끈했던 정이 점차 느슨해지면서 조금씩 잊혀 갔다.
세월은 계속 흘러 이제 모두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헤어질 때 다시 돌아온다고 한 약속을 지킨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구나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도 생요양원에 누워있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잘 만나지 못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고향에 살고 있는 친구들 몇 명이 곡성 읍내 중심부에 있는 무인 카페에서 거의 매일 만나고 있다.
오후 3시경부터 모이기 시작하는데 보통 4~5명, 많을 때는 7~8명까지 모인다.
크게 생산적일 것도, 사회에 이바지할 것도 없는 만남이지만 날마다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인생 마지막 모임이라고 생각되어 아주 소중한 사람들이기에 간단히 소개한다.
「신광공업사」를 운영했던 황용호, 「진 대목」이라 불리며 「진 공예사」를 운영했던 진병섭, 「곡성성당」의 산 증인인 김종득, 「광주매일신문」 곡성지역 기자 생활을 했던 안용식, 곡성「농어촌공사」에서 젊음을 보낸 최정규, 운수업에 종사해 온 강영진, 인쇄업을 했던 정용섭, 끝으로 교직에서 정년퇴직한 나 안창순이다.
그리고 연하이지만 자주 보게 되는 오형식이도 있다.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젊었을 때 직업이 다들 다양하다 보니까 모이면 주로 옛날 추억과 건강 얘기, 그리고 자녀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인생은 나이가 들수록 외로워진다. 젊어서는 직장도 있고 가족도 모두 모여서 사니까 바쁘고 힘들어서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이 시간이 지나간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교육과 직장, 결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부분 가정을 떠나게 되어 주로 부부만 남거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혼자 사는 사람도 늘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들도 고향을 떠나거나 세상을 등지거나 요양원 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게 되어 만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리하여 누구나 저절로 외롭게 된다.
외로움은 고통이다. 어떤 철학가나 문학가는 외로움을 즐기기도 한다지만 보통 사람은 자주 만나던 가족이나 친척 그리고 친구같이 가까운 사람과 오래 만나지 못하게 되면 외로워서 고통스럽다.
그래서 외로운 사람끼리라도 만나서 외로움을 해소해 보려고 공원이나 부동산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을 찾기도 하고 파크골프나 게이트볼 등의 운동을 하면서 건강도 챙외로움에서도 벗어나려고 애를 쓴다.
친구는 고향 친구가 가장 좋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교 동창생은 더욱 그렇단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 조심하고 살아야 오래갈 수 있다.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 친구도 더없이 좋았다.
그러나 인생 황혼기에 만난 친구들이 마지막인 것 같아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다만 만날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아 만나면 반가우면서도 서로가 애틋하다.
한편, 다들 병원에 다니느라고 모임에 자주 빠지는 것을 볼 때마다 저러다 혹시 영원히 못 보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아무쪼록 다들 건강관리를 잘하여 오래도록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