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까지 직접 찾아와서 노래도 가르쳐주고, 귀한 짜장면까지 주니…오늘이 내 생애 가장 신나는 날이여!”

곡성군 5개(곡성읍, 오곡면, 고달면, 죽곡면, 목사동면) 읍·면 어르신 1,500여 명의 마음을 울린 '짜장면 릴레이'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곡성노인맞춤돌봄센터(센터장 손인자)가 주관한 '짜장면데이&노래교실' 여가 프로그램이 총 5회차에 걸친 릴레이 순회 행사로 어르신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과 활력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어르신들의 지리적·신체적 여건을 세심하게 고려해, 곡성노인맞춤돌봄서비스에서 직접 각 권역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행사는 오곡면(200여 명)을 시작으로 ▲고달면·곡성읍 일부(300여 명) ▲목사동면(200여 명) ▲죽곡면(200여 명)을 거쳐 ▲곡성읍 전체(500여 명)를 마지막으로, 총 1,500여 명의 어르신을 만나며 5회에 걸친 행복 릴레이를 완성했다.

행사기간 각 읍·면의 체육관과 잔디밭 등에서 열린 '신바람 노래교실'은 매회 어르신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전문 노래강사의 재치 있는 입담과 신나는 반주에 맞춰, 어르신들은 묵혀둔 시름을 잊은 채 목청껏 노래를 따라 불렀다.

처음에는 박수만 치던 어르신들도 이내 옆자리 이웃과 어깨동무를 하고 춤을 추며, 행사장은 순식간에 '청춘 나이트'를 방불케 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

특히 이번 5개 권역을 잇는 대규모 나눔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데는,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기원하는 지역 불교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

사회복지법인 보문복지회(이사장 향일암 주지 연규스님)와 곡성의 정신적 지주인 태안사 주지 각초스님과 도림사 주지 우범스님은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는 행사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1,500인분의 짜장면 나눔이 성사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아낌없는 후원을 보냈다.

두 스님의 자비로운 마음이 더해진 짜장면과 군만두가 테이블에 오르자, 어르신들은 "스님들의 정성까지 더해져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이라며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5개 권역 행사장에서는 총 1,500그릇의 따뜻한 짜장면과 군만두를 즉석에서 어르신들께 전달하는데는 지역 청학짜장면나눔봉사회(대표 권이흥, 청학회관) 단체와 곡성노인맞춤돌봄 종사자들의 헌신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밖에 조상래 군수와 곡성군의회 의원들도 권역별 행사장을 직접 방문해 어르신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해 줘 훈훈함이 더해졌다.

행사를 총괄한 손인자 센터장은 "5회에 걸쳐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각 읍·면에서 마주한 어르신들의 행복한 표정이 모든 피로를 잊게 했다"며 "단순한 식사 대접을 넘어, 어르신들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 마음을 나누고 활력을 선물해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