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체제에서 국가유산 체제로 개편된 이후 곡성군에서 자연유산으로는 처음 지정된 오곡면 영수정에서 문화유산 지정 기념식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오곡면 순흥안씨 곡성종중은 지난 6일 오전 11시 영수정 뜰에서 영수정 일원 전남도 자연유산 지정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조상래 군수, 강덕구 곡성군의회 의장, 방현용 농협곡성군지부장, 김완술 곡성농협 조합장, 이국섭 곡성군산립조합장, 조준원 곡성문화원장, 순흥안씨 대종중 종손 안홍식 회장, 참찬공파 곡성종중 안형식 회장, 판서공종중 안영근 회장, 조희용 곡성향교 전교, 최희우 前담양부군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안태성 사무국장 사회로 진행한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 안교식 총무 경과보고, 유공자(최희우) 표창, 순흥안씨 곡성종중 안형식 회장 기념사, 축사(조상래 군수, 강덕구 군의회의장, 안홍식 순흥안씨 대종중 종손, 최희우 전 담양부군수, 조준원 곡성문화원장), 문화유산 표지판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조상래 군수는 “영수정이 전남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이 후세에 잘 계승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덕구 의장은 “영수정은 우리지역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공간으로, 가치와 의미는 물론 지역 문화관광 자원으로도 널리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수정은 조선시대 곡성 일곱 성씨들의 향약 실천 장소로 1862년 건립, 1879년 중수, 1915년 상량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오곡면 순흥안씨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민간 중심의 향촌 사회사 및 공동체 조직과 운영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산이기도 하다.

영수정은 또 호남 정자건축의 전형적인 형식으로 전통 누정건축 연구자료의 학술적 가치와 건축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았으며, 넓은 평야와 강이 흐르는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이밖에 내부에 걸린 여러 기문과 시판을 통해 향촌 사회 문화적 공간의 일면을 알 수 있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았고, 자연과 교감하면서 마을 공동계를 실천하기 위한 공간으로 150여 년 동안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됐다.

한편 식전 행사에 대한시조협회 곡성군지회(회장 김현숙) 회원들의 공연이 펼쳐져 전통의 흥취를 더해줬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