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필 무렵엔 늘 가슴이 조마조마 합니다. 최고의 장미를 선보이기 위해 1년 내내 흘린 땀방울의 결과가 그 순간 판가름 나기 때문이죠.”

2025년 곡성일보가 주최한 제9회 곡성인물상(우수공무원상 부문)을 수상한 김민성 곡성군 관광과 주무관(46·광주광역시 출신)은 해마다 화려하게 만개한 곡성 장미를 떠올리며 벅찬 감정을 전한다.

그는 지난 17년간 곡성 장미를 가꾸면서 장미는 단순한 꽃이 아니라 곡성의 미래이고, 지역민과 함께 일군 자랑스러운 결과물로 여겼다.

2008년 4월 곡성군청 공무원으로 임용돼 장미 가꾸는 일에만 전념한 그는 섬진강 곡성 장미를 지역의 상징으로 키워내 곡성 관광 발전을 견인한 숨은 주역이다.

기차마을에서 정원장미 수형관리를 하는 모습.

김 주무관의 하루는 꽃잎과 함께 시작된다. 아침이면 장미공원의 생육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병해충 방제를 지휘한다.

75,000㎡ 대지 위에 조성된 장미공원에는 1,035품종 4만 3천여주의 장미가 자라는데, 이를 관리하는 일은 단순한 조경업무를 넘어선 과학적이고 정밀한 작업이다.

특히 김 주무관은 장미관리에는 30여 명의 현장 근무자들과의 동거동락이 큰 힘이라고 전했다.

항상 마음을 함께하며 일해준 동료들이 있기에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고, 축제준비때 흘린 땀방울이 장미 향기와 함께 사람들의 미소로 되돌아올 때 다함께 보람을 나눴다.

그는 또 “꽃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정성만큼 피어난다”라는 좌우명으로 곡성 장미가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끝없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기차마을 기간제근로자 안전교육.

“장미는 날씨에 가장 민감합니다. 결국 하늘이 허락해야 제대로 피죠. 기온이 낮거나 비가 길게 내리면 꽃망울이 맺히지 않고 고사하기도 해 매 순간 긴장의 연속입니다.”

장미를 가꾸는 일이 쉽지 않음을 강조한 그는 현장 근무자들과 함께 장미공원의 나무 한 그루, 꽃송이 하나하나에 마음을 쏟고 때로는 뙤약볕 아래에서, 때로는 겨울바람 속에서 흘린 땀방울의 소중한 산물이 바로 기차마을 장미라고 전했다.

요즈음 곡성 하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것이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공원이다. 김 주무관은 그 상징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 완벽한 장미꽃을 피우기 위해 쉼 없이 연구를 거듭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

덕분에 그는 2014년 지역 관광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전라남도지사 표창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일 열심히 하는 공무원’ 상을, 2024년에는 ‘군정발전 유공’ 표창을 수상했다.

그가 세운 성과는 단순히 축제의 흥행에 그치지 않는다. 꾸준히 이어온 육묘장 운영과 신규 품종 도입은 곡성 장미의 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 됐다.

최근 4년간 94품종 3,097주(2021년), 110품종 2,300주(2022년), 42품종 1,215주(2023년), 46품종 1,334주(2024년)를 확보하며 ‘품종 다양성’이라는 차별화 전략도 구축했다.

김 주무관은 또 장미를 단순한 관광자원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장미산업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로 개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장미를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닌 산업화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화훼산업, 원예치유, 교육 체험, 로즈 와인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와 전문 인력 양성을 미래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장기적으로 전문 인력 육성과 관리 시스템의 체계화도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전문 인력이 꾸준히 배출되고,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가 갖춰져야 장미공원의 품격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2025년 장미축제를 앞두고 장미공원 사전 점검.

곡성 장미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까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과제를 안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육환경의 불안정성, 새로운 품종 개발의 필요성, 장미산업화의 구체적 로드맵 구축 등이다.

김 주무관은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고 장미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앞만보고 달린다.

장미와 삶을 같이한다는 김민성 주무관은 “장미가 곱게 피어나 군민들과 함께 웃을 수 있을 때 가장 큰 행복하다”면서 “앞으로도 곡성의 이름을 우수한 장미와 함께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성 곡성군 관광과 주무관 프로필◆

·광주광역시 태생(1979년)
·광주 남초등학교 졸업
·광주 무등중학교 졸업
·광주 대동고등학교 졸업(22회)
·호남대학교 졸업(2004년 농학사)
·호남대학교 대학원 졸업(2007년 환경원예학 석사)
·곡성군청 임용(2008년)
·(현)곡성군 관광과 주무관(경관관리 담당)

◆주요 수상경력 및 자격◆
·군정발전 유공 군수 표창(2010년)
·군정발전 유공 군수 표창(2011년)
·지역 관광 활성화 기여 전남지사 표창(2014년)
·‘일 열심히 하는 공무원’ 군수 표창(2021년)
·군정발전 유공 군수 표창(2024년)
·플로리스트(2006년, IHK 독일상공회의소인증)
·곡성일보 주최 제9회 곡성인물상 수상(2025년)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