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살뿌리어전의 어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도깨비살의 돌보(돌로 둑을 쌓아 만든 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살"이다.

살이란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대발이다. 결국 이 대발이 일반적인 어업에서의 그물 역할을 하여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한다.

돌보에 의해서 강물의 흐름이 어전설치 장소로 흘러 급히 떨어지게 만든 낙하지점 밑에 새끼줄 또는 삼으로 엮어 만든 통대발을 설치하게 된다.

어전(살)은 정월 그믐부터 놓기 시작하여 물고기가 올라 가지도 내려 가지도 않은 6월을 빼고는 년중 어업을 계속하여 물고기를 잡는다. 정월 그믐께 놓은 살은 봄살의 어업을 위한 것이고 7월에 발을 수리하여 다시 놓는 살은 여름살과 가을살 어업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살뿌리 어전은 두번 살을 놓고 세차례 물살을 보는 것이다. 보는 것은 봄살, 여름살, 가을살을 의미한다. 봄살과 가을살은 물고기들의 회유가 다르므로 대발의 설치에서부터 잡히는 물고기도 다양하게 다르다.

봄살은 정월 그믐께 놓는 살로 이른 봄부터 5월까지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도록 설치하는 어전이다.

따라서 대발을 설치할 때는 물의 낙하지점의 돌담과 대발사이에 일정한 폭의 틈을 만들어 이틈 사이로 물을 타고 올라오는 물고기가 대발위에 떨어져 잡히도록 해야한다. 따라서 봄살은 발을 설치할 때 낙하지점의 돌담과 대발과의 틈을 적당히 잘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가을살은 물고기가 내려오기 때문에 내려오는 물고기를 잡도록 대발을 설치하여야 한다. 때문에 대발의 물이 낙하지점의 돌담과 대발사이의 틈이 생기지 않도록 밀착시켜 설치한다.

이는 봄살의 원리보다 간단하여 대발의 틈을 주지않고 바짝 붙여 설치하므로 물고기가 물을 따라 낙하하면 대발에 걸리게 마련이다. 일단 대발에 떨어지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낙하하는 물을 따라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

이는 낙하하는 물과 함께 떨어지는 물고기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려 해도 낙하하는 물이 대발과 부딪치면서 생기는 물의 튕김에서 발생하는 수력(물의 힘)에 의해서 물고기가 다시 물속으로 못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살뿌리 어전의 어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위치:전남 곡성군 입면 제월리 1271